대학 병원에서 신경통 진단을 받고 1년 넘게 지속적인 치료를 받던 70대 환자 황모씨가 말기 암 진단을 받고 사망했다.
3년 전 황모씨는 뺨 쪽이 아파 경기도에 있는 한 대학병원 신경과를 찾았고 삼차신경통 진단을 받았다. 1년 넘게 치료를 받았지만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고 급기야 입에서 피를 쏟아내기도 했다.
약 1년 반 뒤 황모씨는 이 병원 이비인후과에서 '침샘암 4기' 진단을 받았다.
당황스럽고 놀란 마음에 다른 병원으로 옮겨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이미 구석구석 암이 퍼진 상태였고 결국 사망했다.
이후 외부 영상의학과에 황모씨가 처음 촬영한 MRI 사진 판독을 요청했고 초기 MRI에 종양이 의심되는 병변이 찍혀 있었던 것이 확인되면서 유족들은 의사가 암 판정 시기를 놓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황모씨의 딸은 "끝까지 살고 싶어 하셨다. 돌아가시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기는 치료 약이 없느냐고 하셨다."라며 눈물을 그치지 못했다.
한 신경외과 전문의는 해당 사진에서 병변이 확인된다며 의사가 삼차신경 부위를 집중적으로 확인하다 보니 놓쳤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박성민 의사 출신 변호사는 "조직 검사를 시행하지 않고 관련 임상과로 협진을 하거나 진료를 권유하지 않은 게 과실로 인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의견을 표했다.
첫 진단을 내린 의사는 입장에 대한 답변을 물었지만 아직까지 답변이 없는 상황이다.
황모씨의 딸은 "자기 부모가 아픈데도 이렇게 1년 반 넘게 진통제만 줬을까 그걸 묻고 싶다."라며 애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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